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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를 만나면 가끔 묘한 감정이 든다. 지금의 나는 달라졌지만 그 친구는 나를 여전히 어눌하고 불완전했던 시절의 나로 대한다. 그럼에도 그 친구는 “내가 잊었거나 잊으려 했던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다. 아침 수업엔 수시로 졸았고, 유명인 저자의 사인을 받겠다고 야간자습을 결석했던 고등학생 말이다. 애착을 느껴 손에 넣었던 사물도 비슷하다. 왜 그렇게 갖고 싶었는지 지금은 설명할 수 없어도 그 사물에는 그 시절의 마음의 결이 저장되어 있다. ...

한국경제 | 2025.12.05 00:06 | 정소연

2025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도 정말 많은 사건 사고들이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어지럽혔다. 차분하게 한 해를 살고 싶었지만, 수시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두려움이 밀려 왔으며, 한숨을 쉬어댔다. 가만 생각해보면, 삶이 그토록 혼란스러웠던 이유는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주변 상황과 맘대로 되지 않는 다른 사람들 때문이었다. 자신의 의지대로 온전히 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올 한해 영국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자기계발서들을 살펴보면, <렛뎀이론(The ...

한국경제 | 2025.12.04 23:49 | 홍순철

2026학년도 대입에서 ‘사탐런’이 정시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사탐에 응시해 고득점을 받은 학생이 수시에서는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유리할 수 있으나 정시에서는 동점자 증가와 대학별 변환표준점수 차이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4일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사탐 9개 과목에서 2등급 이내 인원은 7만961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6만1236명)보다 30...

한국경제 | 2025.12.04 18:12 | 이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