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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기로 했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한글교실에 다니며 글씨를 익히는 왕고래집 할머니는 열다섯 살에 시집을 갔고 고래잡이 명수였던 장포수 할아버지는 열여섯 살에 포경선을 탔다는 걸 알게 된 니은은 열일곱 살과 어른이 되는 ... 관광사업 구상에 분주한 사람들로 붐빈다. 사업자들이 번갈아 찾아와 장포수 할아버지가 수집해온 고래잡이 용품을 비롯한 갖가지 기념품에다 포경선까지 기증해줄 것을 요청한다. 생업을 강제로 포기당하고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박물관에 ...

한국경제 | 2022.03.28 10:03

...이나의 윤동주’로도 불린다. 둘의 시는 서정시이자 민족시인 동시에 저항시였다. 셰우첸코의 첫 번째 시집 《코부자르(Kobzar)》(1840)는 우크라이나 전통악기를 매개로 조국의 현실을 노래한 절창이다. 이듬해 발표한 ... ‘광인’이라는 시에서 ‘울부짖으며 신음하는 넓은 드니프로 강이여!/ 성난 바람 불어와 버들가지 땅으로 휘감고/ 집채만 한 파도 들어 올리는구나’라며 외세에 시달리는 조국의 운명을 가슴 아파했다. 이는 ...

한국경제 | 2022.03.04 17:19 | 고두현

... 여행하기도 했지요. 이런 경험을 담아 릴케는 그녀에게 바치는 사랑의 시편들을 모아 『그대의 축제를 위하여』라는 시집으로 묶어서는 혼자 간직했다고 합니다. 백혈병 사인에 ‘장미 가시’ 전설까지… ... 유일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때로 고매한 사람이었고, 때로는 그저 침묵하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두 가지 모습에 대해 이름을 각각 정해주었다. ‘라이너’와 ‘또 다른 라이너’, ...

한국경제 | 2022.02.25 06:00 | 고두현

... 돈이다. 과거에는 세배의 답례로 떡이나 과일을 주었다고 한다. 돈을 줬다는 기록은 1925년 조선 말기 최영년의 시집에서 처음 나왔다. 문헌상으로만 보면 세뱃돈의 역사는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설'이라는 말은 ... 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녀가 어떻게 하면 돈을 잘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가르쳐주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네 가지 돈의 쓸모 미국에서 10여 년 전 대유행했던 돼지저금통이 있었다. 'Money Savvy Piggy ...

한국경제 | 2022.02.02 07:00 | 하수정

... 들어도, 아무리 지혜로워져도 방황과 좌절은 좀체 끝나지 않는다. 올해 등단 48년을 맞은 이태수 시인은 18번째 시집 《담박하게 정갈하게》(문학세계사)에서 황량한 세계에 던져진 실존적 처지와 그 고뇌를 시로 읊는다. 이번 시집에서 ... 관련한 모티프다. ‘길을 가다가 왜 이 길로 가고 있지,/라고 스스로 묻게 될 때가 있다/멈춰서서는 가지 않으면 어쩔 테지,/라고 다시 되묻게 될 때도 있다/가려고 하는 곳이 분명히 있더라도/가다가 안 가고 싶을 때가 ...

한국경제 | 2022.01.17 18:00 | 임근호

... 안내서다. 가장 중요한 건 책 읽기에 대한 부담을 버리는 것. 저자가 제시하는 ‘책에 재미를 붙이는 일곱 가지 방법’ 중 첫 번째가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생각 버리기’다. 저자에 따르면 ... 궁리)는 한 장서가의 50년 탐서(耽書) 생활을 담았다. 책 수집가에게 중요한 희귀본을 꼽아보라고 하면,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1925)이 앞자리를 차지한다. 2011년 등록문화재가 된 이 책을 소장한 이가 바로 윤길수 씨다. ...

한국경제 | 2022.01.13 18:04 | 임근호

... 많은데 당연히 얘들이 특공 물량도 많겠죠 근데 그 다음으로 많은 게 전용 49㎡예요 자 생각해보세요 우리 딸 시집 보내는데 사위가 전용 84㎡ 해왔으면 좋겠어요, 49㎡ 해왔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안 해갈 수도 있지만.. ... 조합원님들께서 중도금이자 내주신다고 했죠? 마지막 중도금 6회차를 내 돈으로 내고 잔금이 2억원인데 여기서 두 가지 시나리오예요 첫 번째는 세입자를 받아서 잔금을 치른다 여기 집주인 거주의무가 없어요 분양가 상한제 아닙니다 ...

한국경제 | 2022.01.11 07:00 | 전형진

참새 한 마리가 내려앉자 가지가 휘청하면서 파르르 떨더니 이내 지구의 중심을 바로잡는다 시집 《나비가 돌아왔다》(문학과지성사) 中 어떤 상상력과 감각은 사소한 생명의 움직임을 낯설고 시적인 풍경으로 보이게도 하지요. 여기, 참새 한 마리의 작은 몸짓이, 나뭇가지의 떨림이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 같아 보여도 아무것도 아닌 일이 아닌 거예요. 가지가 이내 지구의 중심을 바로잡는 풍경을 봅니다. 무심한 채 걷는 산책길에 작은 생명 하나 발견한다면 ...

한국경제 | 2022.01.09 17:57

... 1등이었다. * 윤효 : 1956년 충남 논산 출생. 198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물결』, 『얼음새꽃』, 『햇살방석』, 『참말』, 『배꼽』 등 출간. 편운문학상, 영랑시문학상, 풀꽃문학상 등 수상. ... ‘생명’과 ‘목숨’의 비밀을 여는 열쇳말이죠. 나무로 치자면 가장 큰 가지, 풀꽃으로 치면 가장 실한 줄기가 곧 생입니다. 갑골문에서 ‘생(生)’은 땅 위로 새싹이 ...

한국경제 | 2021.12.31 06:00 | 고두현

... 마주해 얻은 깨달음을 담은 시를 엮어 우울한 마음을 극복한 책이 나왔다. 박화진 전 경북경찰청장이 최근 네 번째 시집 《너의 눈물 마른자리 꽃이 필거야》(문학공감·사진)를 펴냈다. 시집에는 2019년 은퇴 후 복잡한 심사가 ... 싶어졌다”고 말했다. 그의 시어(詩語)는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하다. ‘꽃이 활짝 피면/잎도/가지도/가로등 불빛도/다 잊게 되지/혼자 핀 게 아닐텐데’(‘꽃질’) 그는 시를 통해 ...

한국경제 | 2021.12.21 19:18 | 임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