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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을 손에 들고 자유로운 몸짓을 펼칠 때는 그가 영화 ‘파과’에서 맡은 킬러 역을 연상시키듯 섬뜻한 기운이 객석으로 밀려들어온다. 반면 LG아트센터 무대는 모호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헤다가 선택한 자신의 결말을 역시나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스포일 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한다. 자유를 갈망한 인간에 바치는 찬사 입센이 헤다 가블러를 처음 발표했을 때 세상은 냉혹했다. 노르웨이 평론가 알프레드 신딩-라르센은 ...

한국경제 | 2025.05.30 09:00 | 허세민

... 대사 대신, 작가가 시작부터 끝까지 직접 개입하며 몰입하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어요. 거의 무성 영화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웃음) 자주 틀어놓는 라디오 소리와 침묵이 섞인 정적은, 그의 집중력과 배려를 보여줍니다. 그럴싸한 결말 없이 계속 작업하다가 끝나는 48분짜리 영상을 보고 나면 왜 그는 이 일을 계속하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반복적인 손짓과 움직임이 명상하듯 느껴지는데, 바로 이것이 그의 철학과 태도를 보여주는 핵심 장면이에요. ...

한국경제 | 2025.05.30 09:00 | 안동선

... 지으면 안 되는 것처럼요.” ▷2부의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 연작은 명확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야기를 담고 있긴 하지만 정해진 해석이나 뚜렷한 결말이 없다는 점은 1부 작품과 똑같아요. 같은 그림을 두고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것. 그게 미술의 장점이자 흥미로운 점이죠. 그런 측면에서 그림 안에 드라마 같은 삶의 단면을 넣고자 했어요.” ▷아파트 창문 너머의 다양한 ...

한국경제 | 2025.05.29 17:39 | 성수영

... 너무 쉽게 단정지으면 안 되는 것처럼요.” ▷반면 2부의 ‘트리 오브 라이프’ 연작은 명확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야기를 담고 있긴 해도, 정해진 해석이나 뚜렷한 결말이 없다는 점은 1부 작품과 똑같아요. 같은 그림을 두고 동시에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것. 그게 미술의 장점이자 흥미로운 점이지요.” ▷아파트 창문 너머의 다양한 사람들을 그린 ‘윈도우 시리즈’는 ...

한국경제 | 2025.05.29 14:43 | 성수영

... 출입문부터 길게 늘어져 있었다. 공연이 끝난 지 약 50분쯤 지나자 배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코네티컷주의 스탬퍼드에서 왔다는 벨라 피어몬트는 “어느 한 장면만 뽑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게 좋았다”고 했다. 열린 결말을 두고 목소리를 높이는 관객도 적지 않았다. 과연 클레어가 기억을 지웠는지 여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클레어를 연기한 중국계 미국인 배우 헬렌 J 셴이 평상복 차림으로 극장을 나서자 관객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공연 프로그램 ...

한국경제 | 2025.05.27 17:19 | 박신영

... 바로 여기, 아시타서림에서 만난다. 서가에 꽂혀 있던 양희의 미완성 소설에 해준이 코멘트를 달기 시작하며 두 사람의 고민은 40년이라는 차이를 전제한 채 서로에게 활성화된다. 폐허 속 은둔자와 같았던 해준의 코멘트는 양희가 소설의 결말을 짓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동시에 폐허의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양희의 현재를 크게 움직인다. 해준도 마찬가지다. 그는 양희를 통해 선배 나라를 지키지 못한 부채 의식을 청산한다. 과거-양희가 폐허 속으로 들어가 독립의 자양분이 ...

한국경제 | 2025.05.27 09:19 | 최승연

... 공연이 시작할 때보다 더 길게 이어져 있었다. 코네티컷주의 스탬퍼드에서 왔다는 벨라 피어몬트씨는 가장 좋았던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어느 한 장면만을 뽑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게 좋았다”고 답했다. 열린 결말을 두고 목소리를 높이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과연 클레어가 기억을 지웠는지 여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클레어를 연기한 중국계 미국인 배우 헬렌 J. 셴이 평상복 차림으로 극장을 나서자 관객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공연 프로그램 ...

한국경제 | 2025.05.27 08:33 | 박신영

저는 어릴 때부터 책 속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EBS 다큐멘터리 ‘자본주의’를 봤는데요. 주인공이 꿈을 이루는 책 속의 행복한 결말과 달리 현실에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그런 청소년들이 가난한 환경 탓에 무언가를 꿈꿀 마음의 여유조차 갖기 어렵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목표가 생겼습니다. 전 세계 빈곤 청소년들의 ...

한국경제 | 2025.05.26 10:00

... 적은 이름은 '노쇼메롱'. 수상쩍어했지만 이내 김 의원은 기뻐한다. 하지만 남성은 곧 다시 전화를 걸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예약 취소해주세요"라고 하고, '은혜 호텔'은 폐업 결말을 맞게 된다. 1편 영상은 절망하던 김 의원이 '120원 커피를 1만원에 팔아보자'는 말에 "우와 부자 되겠어요"라고 기대하며 끝난다. 2편 카페 편에서는 호텔 문을 닫은 김 의원이 카페 사장으로 등장한다. ...

한국경제 | 2025.05.22 11:09 | 홍민성

... 사랑을 받는 대상에서 헌신적인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 있게 행동하는 주체로 록산느를 설명해주는 지점이다. 그렇게 남성들의 사랑을 받던 록산느는 사랑을 실천하는 주체적 서사를 통해 재해석된다. <록산느>는 원작의 결말에서 한 장면 더 나아가며 슬픈 사랑 이야기에 희망의 가능성을 더한다. 두 사람이 합작한 사랑의 진실을 고백하고는 세상을 떠난 시라노의 죽음 앞에서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두 번이나 잃는구나”라며 더 큰 슬픔에 ...

한국경제 | 2025.05.21 09:05 | 박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