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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지는 이들의 모습을 더욱 가까이 비춘다. 믿음직한 현실주의자 쿠엔틴의 광기와 폭력을 빌어 바깥이 아니라 안에서, 환경이 아니라 인간내면에서 공포와 위험의 근원을 끄집어 낸다. 캐나다 출신의 신예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장편데뷔작이다. 조명만으로 하나의 큐브세트를 거대한 살인시스템으로 형상화해낸 솜씨가 발군이다. 인간의 존재와 사회에 대한 정제된 메시지 역시 준비된 거장의 풍모를 엿보인다. 돈만 쏟아부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무릎을 꿇릴 만한 작품이다. ...

한국경제 | 1999.10.21 00:00

금세기 마지막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독일 대표작가 귄터 그라스 (72). 그는 맞춤법도 제대로 맞지 않는 미발표 원고 "양철북"으로 최고 권위의 "47그룹상"을 받으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복많은 작가다. 그는 데뷔작 한편으로 "위대한 독일 소설의 전통을 소생시켰다"는 극찬까지 받았다. 이번 수상자 발표가 예년에 비해 1주일 이상 빨라진 것도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쉽게 일치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하인리히 뵐 이후 독일 문단의 ...

한국경제 | 1999.10.01 00:00

... 고통을 천착하는 작품이 많아지는 추세다. 천안문사태를 겪은 새로운 세대(6세대)의 젊은 감독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장유엔과 장밍, 그리고 지아 장케 등이 그 중심에 서 있다. 29살밖에 안된 지아 장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소무"가 2일 개봉된다. 한적한 변두리 마을 소매치기의 일상을 통해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수용이 몰고 온 중국사회의 혼란과 인간관계의 단절을 포착한 영화다. 16mm 카메라로 찍어 1백컷 남짓한 필름을 이은 소품이지만 지난해 부산영화제 ...

한국경제 | 1999.09.30 00:00

일본 신세대 인기작가 요시모토 바나나(35)의 신작 소설 "하치의 마지막 연인"(김난주 역, 민음사)이 번역판으로 나왔다. 데뷔작 "키친"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이 여성작가는 "하루키 현상"에 버금가는 "바나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유명한 사상가 요시모토 다카아키의 딸이다. 그의 장점은 단순명쾌한 어법과 은근미에 있다. 직설적이면서도 수줍어하는 듯한 말투, 간결한 스토리의 함축, 복잡미묘한 감정을 명징하게 추스려내는 방식이 ...

한국경제 | 1999.09.06 00:00

... 사랑의 단면을 담은 영상캔버스다. 자기만의 꿈을 키우며 고단한 삶에서 탈출하려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몸부림을 담담한 필치로 스케치했다. "낙타뒤에서"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등 단편으로 인정받은 이상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에는 에덴빌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스물세살 동갑내기 젊은이들의 일상이 교차한다. 바람(남상아)은 언더밴드 여성로커. 낮에는 클럽에서 서빙하지만 음악에 대한 꿈을 그리는 자유인이다.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

한국경제 | 1999.08.26 00:00

[ 강제규 감독 약력 ] 61년 경남 마산 중앙대 연극영화과 데뷔작 "은행나무침대"(96년) "쉬리"(99년) 시나리오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게임의 법칙" "장미의 나날" 등 ----------------------------------------------------------------------- 강제규필름의 강제규(38) 감독이 "제2의 쉬리" 제작에 시동을 걸었다. "제2의 쉬리"는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흥행돌풍을 ...

한국경제 | 1999.08.25 00:00

... 바쁘다. 부족한 것은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자신의 춤동작을 비디오로 촬영한 자료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힙합의 양대산맥의 한 축인 올드스쿨힙합을 다룬 1부가 끝나면 2부에서는 뉴스쿨힙합을 다루게 된다. "96년 데뷔작 반응이 워낙 시원치않았던터라 이젠 웬만해서는 놀라지도 않아요. 주위에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회문제를 공격하는 이야기를 2부 뉴스쿨힙합까지 가져갈 생각입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

한국경제 | 1999.08.19 00:00

... 질투, 질서와 일탈, 조직과 개인 등이 존재하는 저승세계의 모습을 정교하게 직조했다. 재치있는 대사와 상황으로 우려낸 유머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솜씨도 수준급이다. 도입부의 이야기전개가 다소 느리고 일부 장면은 여운을 남기지 않고 서둘러 끊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쉽다. 데뷔작 "닥터봉"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새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광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

한국경제 | 1999.08.12 00:00

... 쓸쓸함과 황량함을 담아 토해낸다. 그런지록의 기수 남상아(26). 3인조 인디밴드 허클베리핀의 홍일점 보컬로 홍대앞 카페촌을 넉넉히 했던 그가 영화판에 발을 내디뎠다. 단편 "낙타 뒤에서"로 주목받았던 이상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질주"(제작 한울씨네.8월28일 개봉)의 여주인공 바람역이다. "처음 출연제의를 받고는 망설였어요. 연기엔 통 자신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노래와 연기는 영역은 달라도 통하는 게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 기회를 놓치면 ...

한국경제 | 1999.07.22 00:00

... 산딸기를 따 몰래 갖다 놓고 일기장을 통해 수줍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수하의 마음은 연상의 동료여선생 은희에게 쏠려있다. 60년대 풍경이 수채화 처럼 아름답다. 전도연 이병헌 이미연의 연기도 만점이다. 이영재 감독의 장편데뷔작이다. 바람의 전설(빅스) =외부와 단절된 섬 외부와 단절된 섬에 갇혀 자란 사춘기 소녀의 성적 갈망과 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성장영화. 늙은 등대지기 호세와 딸 마르셀라가 살고 있는 조그만 섬. 식량을 싣고 온 다니엘은 ...

한국경제 | 1999.07.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