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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이 일을 끝내고 식식거리며 주방을 나와 보옥의 일이 궁금한지 여승 방 쪽을 흘끗 흘끗 한번 쳐다보고는 자기가 잘 방으로 건너갔다. 보옥은 진종이 주방에서 나올 때 얼른 장작 더미 뒤로 몸을 숨겼다가 그의 모습이 멀어지자 슬쩍 주방으로 들어섰다. 주방은 여전히 캄캄하였다. "왜 또 왔어요?" 옷을 챙겨입던 지능이 인기척을 느끼고 진종이 다시 온 줄 알고 그렇게 물었다. "다시 또 지능이 너를 안고 싶어서" 보옥이 진종의 목소리를 ...

한국경제 | 1995.09.14 00:00

... 조몰락거렸다. "아흐 아흐, 부처님이시여, 차라리 이 부분을 도려내가 주십시오" 지선은 절정감을 맛봄과 동시에 부처님에게 용서를 빌고 있었다. 보옥이 주방 창에 붙어서서 안에서 새어나오는 소리에 온통 신경을 빼앗겨 있는데, 지능이 진종에게 숨가쁘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구, 아이구, 이 일을 어째" "왜?" "아이구, 소리를 막 지르고 싶어" "참아. 누가 듣잖아" "못 참겠는데. 아이구, 아이구, 나 죽네" "그렇게 좋아?" "응. ...

한국경제 | 1995.09.13 00:00

이회창 전국무총리는 14일 오전7시30분 서울 힐튼호텔 1층 컨벤션센터에 서 기업체 임원들을 대상으로 "개혁과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을 한다. 진 념 노동부장관은 12일저녁 방한중인 B.존슨 고용노동사회위원회의장등 OECD관계자 11명을 호텔롯데로 초청,만찬을 주최하고 한국의 노동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3일자).

한국경제 | 1995.09.12 00:00

"어유, 잘 먹었다. 수월암 만두는 언제 먹어도 일미란 말이야" 희봉이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입가를 손수건으로 닦았다. 보옥과 진종도 노 여승 정허에게 만두를 대접해준데 대해 감사의 말을 올리고 슬그머니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 날은 완연히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지선과 지능은 그릇들을 씻기 위해 주방으로 들어간 후였다. "진종이 너 확실하게 이야기해봐. 지능에게 마음이 있는 거지? 지능도 너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던데. 그렇다면 말이야, ...

한국경제 | 1995.09.12 00:00

진 강 의료보험관리공단이사장은 13일 오후2시 공단 대회의실에서 제5회 건강생활실천수기 현상공모에서 입상자로 선정된 김창문씨(서울신구국교교사) 등 25명에 대한 시상식을 갖는다. 김용문 국립중앙도서관장은 12일부터 10월24일까지 국민학교 고학년과 중 학생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독서지도,어떻게 할것인가"를 주제로 95년 제2기 도서관문화학교를 연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3일자).

한국경제 | 1995.09.12 00:00

... 중화학제품 수출중 부품.소재가 차지한 비중은 경공업 부문은 지난해의 40.4%에서 지난 1~7월에는 44.4%로 높아졌고 중화학은 52.5%에서 향상됐다. 이에따라 수출공산품중 부품.소재가 차지한 비중은 3.2%포인트 높아 진 52.3%로 집계돼 공산품 수출에서의 부품.소재비중이 올들어 사상 처 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 대한 중화학제품의 수출비중을 보면 지 난해까지는 선진국에 대한 비중은 개도국에 대한 ...

한국경제 | 1995.09.12 00:00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마. 진종이 너 지금 내가 여기서 사라져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거지? 지능이랑 단 둘이 있고 싶어서 말이야" "내가 할 소리를 하고 있구먼. 아까 정허 스님이 지선과 지능을 데리고 우리를 마중나왔을 때 말이야, 보옥이 너 지능을 보는 눈빛이 다르더만" "네 눈빛은 어떻고?" 이렇게 티격태격하고 있는 동안 지능이 주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둘 다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식으로 불전 앞마당 가에서 어스름히 깔리는 하늘만 ...

한국경제 | 1995.09.11 00:00

... 밀려드는 느낌이었다. "여기 만두를 한그릇 밤참으로 먹으면 요기가 되면서 피로가 싹 가시겠어요" 희봉이 이전에 만두암에 와서 만두를 먹어본 적이 있는지라 그 맛을 잊지 못하여 도착하기가 무섭게 만두를 주문하였다. 보옥과 진종은 벌써부터 입안에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지선과 지능 두 여승이 정허의 지시를 받아 주방으로 가서 만두를 만드는 동안 보옥과 진종은 바깥 마당으로 나가 돌아다니고 희봉과 정허는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풀었다. "전에는 영국부에도 ...

한국경제 | 1995.09.11 00:00

정보문화센터는 13일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정보화 추 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역정보화 발전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진현세계화추진위원회위원장(한국경제신문 회장)의 "지방화 시대의 정보화"에 관한 주제강연에 이어 김정원 정보문화센터 지역 정보화본부장이 "지역발전과 정보화",박성한한양대교수가 "안산지역 정보화 추진방향"에 대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

한국경제 | 1995.09.11 00:00

... 온몸이 무너져 내릴 듯 피곤하기 짝이 없었다. "천척 어른들을 모셔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잖아요. 그 사람들에게 맡기고 안심하고 들어가 쉬세요" 희봉은 가진이 자기를 돌아보는 마음에 고마움을 느끼며 보옥과 진종을 데리고 정해놓은 처소로 갈 채비를 하였다. "형수님, 어디로 갈 건데요?" 보옥이 기대에 차서 물었다. "만두암이라고. 내가 아는 정허라는 여승이 제자들을 데리고 기거하고 있지. 거기 방 두칸을 비워달라고 부탁했어. ...

한국경제 | 1995.09.0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