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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짓는 일인가 하고 좀 지겹다는 기색을 띠며 가정을 따라 뜨락을 둘러보다가 가정과 눈이 부딪치자 표정을 부드럽게 풀었다. "파초나무에 두루미라는 뜻으로 초학이 좋겠는데요" 이렇게 말하는 문객은 뜨락 한쪽에 서있는 파초 몇그루를 두고 그런 이름을 지었음에 틀림없다. "초학이라는 이름보다는 해당화 활짝 피니 눈이 부시다라는 뜻으로 숭광범채라고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숭광범채라? 거 좋은 이름입니다. 고상하고 장엄한 구석이 있고" 가정과 다른 문객들이 ...

한국경제 | 1995.11.12 00:00

... 그 문을 중심으로 흰 담장이 둘러 있고 그 담장을 따라 수양버들이 휘늘어져 있었다. 일행이 문으로 들어서자 양쪽으로 회랑이 길게 뻗어 있었다. 뜰에는 기암괴석들이 여기저기 보기좋게 놓여 있었다. 한쪽에는 파초가 몇 그루 서 있고,다른 한쪽에는 해당화 한 그루가 우산모양으로 가지들을 펼치고 있었다. 푸른 실 같은 것이 늘어뜨려져 있는 그 가지들에는 마치 가지가 토해놓은 듯이 단사처럼 붉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야, 정말 멋있는 꽃이군. ...

한국경제 | 1995.11.10 00:00

... 한편 앞으로 2000년까지 5년동안 총 2천억원의 환경투자를 추가로해 고 지재활용및 회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편 한솔은 지난 70년부터 작년까지 25년동안 총 3백60만t의 고지를 활용 ,30년생 나무 6천1백20만그루에 해당하는 산림보호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신문용지의 경우 고지배합비율이 80%에 달해 일본의 50%나 미국의 3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0일자).

한국경제 | 1995.11.09 00:00

지난 10월19일부터 2주간 동료직원과 함께 해외 출장으로 일본을 여행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여행기간중 도심속의 주택주변 건물주위 또는 공원등을 지날때면 여러곳에 한그루 또는 몇그루의 무궁화가 심어져 있는것을 자주 볼수 있었다. 이럴때마다 이국땅에서 우리나라의 국화를 보는 반가운 마음에 앞서 한때는 무참히도 학대하던 일본인들 역시 무궁화를 심고 가꾸는 방법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이들 또한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매우 좋아한다는 막연한 ...

한국경제 | 1995.11.06 00:00

산업은행임직원 60여명은 3일 "나무가꾸기주간"을 맞아 경기도 광주군 초월면에서 지난5월에 식수한 잣나무 3천여그루에 비료주기및 덩굴제거등 나무가꾸기 행사를 실시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일자).

한국경제 | 1995.11.02 00:00

... 대통령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건 아니다. 좋은 대통령도 자칫하면 유혹에 빠질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인의 접근방식을 거울삼아 우리도 주변의 허술한 감시망과 규정, 법을 하나하나 고쳐 나가야 할것이다. "죄없는 자, 이 여인에게 먼저 돌을 던지라"는 예수의 충고는 요즈음 우리에게 요구되는 시대적 금언이다. 돌 던지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0일자).

한국경제 | 1995.10.30 00:00

... 어서들 지어봅시다" 가정의 격려에 문객들이 이름을 지어내려고 애를 썼다. "보옥 도련님의 말마따나 옛 사람의 글을 그대로 살려 행화촌이라 하면 어떻겠습니까?" 행화촌은 살구꽃이 만발한 마을이라는 뜻이었다. 담장을 끼고 수백 그루의 살구나무가 불타는 듯 붉은 꽃들을 피우고 있는 풍경을 염두에 두고 지은 이름인 셈이었다. "행화촌이라는 이름을 들으니 "붉은 살구나무가지 끝에 주기가 달렸노라"하는 옛시구절이 생각나는군" 가정이 그렇게 말하며 가진을 돌아보았다. ...

한국경제 | 1995.10.25 00:00

... 가련의 보고를 들으며 가정과 문객들이 앞으로 나아가니 숲으로 우거진 푸른 산이 문득 시야를 가렸다. 일행이 산모퉁이를 돌아가자 황토로 쌓은 낮은 담이 볏짚 이엉을 인채 보일듯 말듯 이어져 있었다. 그 토담 안쪽으로 수백그루의 살구나무들이 마치 불타는 노을처럼 붉은 꽃을 피우고 있었다. 더 안쪽으로 두칸짜리 초가집이 뽕나무 느릅나무 무궁화나무 석류나무 들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 나무들마다 여린 새 가지들을 뻗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두줄로 ...

한국경제 | 1995.10.24 00:00

... 가정의 말에 정자를 나온 일행은 연못을 건너 주변의 풍경들을 유심히 살피며 천천히 걸어나갔다. 얼마 후에 길게 뻗은 흰 담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 담장 안에는 몇 채의 아담한 집들이 들어서 있었는데, 그 집들은 수천 수백 그루의 푸른 대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었다. "아, 정말 멋들어진 집이로군" 일행이 감탄을 하며 대문을 들어섰다. 섬돌 아래 통로에는 자갈돌이 가득 깔려 있었다. 그 자갈길을 따라 걸으며 둘러보니 우선 구불구불 안으로 뻗은 회랑이 ...

한국경제 | 1995.10.23 00:00

... 펠리오가 다시 찾아와 나머지 가운데에서 진귀한 문헌들을 5,000여점이나 손에 넣었다는 것이다. 현재 17번 굴에는 그러한 문헌 한점 없이 텅 비어있고 이 승방을 처음만든 것으로 알려지는 홍변스님의 승상만이 벽에 그려져 있는 두 그루의 나무 사이에 덩그렇게 안치돼 있다. 이렇듯 돈황의 막고굴은 역사의 신비와 불교 미술이 어우러진 최대의 미술관이며, 사막에 솟아 있는 김자탑이기도 한 것이다. 현재까지 492개의 굴이 발굴.복원돼 있는데, 각 굴에 있는 불상을 모두 ...

한국경제 | 1995.10.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