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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미 며칠전 한 종합병원의 산부인과를 찾았다. 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암검사차 들르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종합병원에 가 진찰권을 끊고 접수를 한후 이름이 불려질 때까지 하염없이 앉아있는 것이 퍽 한적하고 쾌적하기까지 했다. 하던 일을 다잊고 아무 생각없이 멍청하게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과 사연들을 읽는 것은 즐거운 외도였다. 2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여성만이 모이는 과가 산부인과라 생각하니 그것도 새삼스러웠고 세상에 여...

한국경제 | 1999.01.29 00:00

옛말에 "소문만복래"라는 말이 있다. 웃는 사람한테는 복이 들어온다는 말이다. 또 "일소일소 일로일로"라는 말이 있다. 이는 웃음이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다. 이처럼 웃음과 관련된 속담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 볼수 있다. 동물과 비교해서 인간만이 가진 능력중 하나가 웃음이라 한다. 다시 말하면 오직 인간만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동물들은 화내고 울수는 있어도 기뻐서 웃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

한국경제 | 1999.01.28 00:00

... 인생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실패한 경영인이 다시 경영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래 백지상태에서 재출발하자" 삼미그룹 부회장에서 호텔롯데 견습 웨이터로 변신한 서상록(63)씨. 그의 자전에세이 "내 인생 내가 살지"(한국경제신문사)에는 따뜻한 감동과 삶의 교훈이 배어 있다. 지난해 봄 굴지의 대기업 경영자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장관 자리와도 바꾸고 싶지 않을 만큼 만족한다"며 "국내에서 최고 가는 웨이터가 ...

한국경제 | 1999.01.27 00:00

이근식 며칠전 우연히 작년말에 개봉되어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 영화의 감독이 인터뷰하는 방송을 들었다. 그 영화감독은 국내에서는 흔치 않는 젊은 여성이었고 뿐만 아니라 "미술관 옆 동물원"이라는 제목이 주는 각별한 느낌으로 인하여 아직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미술관은 견고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그저 바라볼 수만 있을뿐 다가 가기에는 쉽지 않는 곳으로, 그리고 동물원은 동물들의 울음소리와 분비물 냄새,...

한국경제 | 1999.01.27 00:00

신영무 ymshin98@chollian.dacom.co.kr > IMF체제로 인한 구조조정과 M&A와 관련, 요즈음 due diligence가 한창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due diligence란 용어는 흔히 "정밀실사" 정도로 이해되고 있으나 벌률상 그 유래를 보면 더 깊은 의미가 있다. 1933년 미국연방증권법은 주식공모시 당해 주식에 대한 일반투자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중요 정보를 사업설명서에 정확하게 기재토록 하고 주식투자를...

한국경제 | 1999.01.26 00:00

내게는 잊지 못할 젊은 날의 추억이 있다. 공무원 초년 시절, 미국에서 연수를 받고 있을 때의 일이다. 당시 낯선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나에게 많은 도움과 세심한 관심을 보내준 미국인 학생이 있었다. 하루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국수(Noodle)가 화제가 됐다. 그가 흥미를 보이자 나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짬뽕면을 대접하기로 약속했다. 맵고 얼큰한 맛이 좋아서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

한국경제 | 1999.01.25 00:00

지난주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서울 출장중 묵었던 호텔의 헬스클럽에서 필자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 한결같이 흰색 운동복 이었다. 백의민족임을 내세우자는 것은 아닐테고 호텔에서 준비해 놓은 것을 그대로 입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 순간 한국이 독특성과 창의성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서 연유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필자가 주로 생활하...

한국경제 | 1999.01.25 00:00

김춘미 내 아이는 예술영재 ? 나를 포함해서 이땅에 사는 모든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소망이 하나 있다. 연령 지위 경제적 여건의 고하를 막론하고 내 아이가 잘 되어야 한다는 그 질긴 염원이다. 언제부터인가 아이들 교육문제에 대해 우리의 아버지들은 발언권을 상실해 버렸다.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은 어머니들의 전쟁으로 변한지 오래다. 어느 학원이 어떤 과목으로 뛰어난지,어느 선생이 어떤 방식으로 잘 가르치는지, 어디에 ...

한국경제 | 1999.01.22 00:00

서기 2000년을 한해 앞두고 최근 우리사회 일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기말적(?)현상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 신년 벽두부터 일부 무분별한 종교집단의 종말론이 고개를 들더니만 급기야 소속 교단을 탈퇴하려는 젊은 여신도를 감금, 집단으로 폭행한 사건도 발행했다. 대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7월 지구 종말론도 은근히 우리사회에 시한부 종말론이 파고드는데 한 몫하고 있다. Y2K 버그로 인한 컴퓨터 대혼란과 이로 인한 산업...

한국경제 | 1999.01.21 00:00

이근식 GEPCOED5@hitel.net > "옥화동무, 날 기다리지 말아요" 몇년전에 "북한병"에 걸린(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한 기자가 조선족 보따리 장사 여인의 남편으로 가장하고 북한에 들어가 "보통 인민들"의 삶을 체험한 후에 돌아와 쓴 책의 제목이다. 그는 북한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사랑의 바람이며 우리가 진정으로 통일을 원한다면 북한동포들을 사랑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동토는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

한국경제 | 1999.01.20 00:00